붉은 불빛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숲을 훑어 내려오고 있었다.처음에는 단순한 수색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빛은 나무를 비추지 않았다.길도 찾지 않았다.사람이 숨어 있을 만한 곳도 살피지 않았다.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추적하듯 허공을 천천히 스캔하고 있었다.남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시간이 없다."그는 벽난로 앞으로 달려가 불길을 손으로 헤집기 시작했다.뜨거운 불꽃이 손등을 태웠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재 속에서 검게 그을린 작은 금속 상자를 꺼내더니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잠금장치는 오래된 다이얼 방식이었다.그는 번호를 맞추지 않았다.대신 손바닥을 상자 위에 올렸다.잠시 후 안에서 '딸깍' 하는 소리가 났다.상자 안에는 오래된 종이뭉치와 손바닥만 한 유리병 하나가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