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지 않냐?시간은 많은데 왠지 할 일은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천장만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을 때.괜히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가 별 볼 일 없는 알림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그런 날.신기한 건 그럴 때 전화가 오면, 순간 머릿속으로 이름들을 훑어본다는 거다.'엄마인가?''회사에서?''친구?'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그리고 바로 그 전화가 걸려왔다.발신자 표시 제한.잠시 망설였다.요즘 광고 전화도 많고 보이스피싱도 많으니까.하지만 이상했다.왜인지 받아야 할 것 같았다."...여보세요."몇 초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끊을까 하는 순간."늦었네."낮고 담담한 남자의 목소리였다."뭐가 늦었다는 거죠?""네가 전화를 받을 줄 알았는데.""누구세요?"상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