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승합차의 문이 하나둘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나는 창문 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검은 정장.같은 시계.같은 걸음.그리고 같은 표정.마치 인간이라기보다 하나의 시스템이 사람의 모습을 빌린 것 같았다."뒤쪽으로."낯익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렸다.이번에는 전화가 아니었다.아주 가까운 곳.나는 고개를 돌렸다.거실 한쪽 벽장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그 틈 사이로 사진 속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당신."그는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댔다."말하지 마."그 한마디만 남긴 채 나와 어머니를 벽장 안으로 밀어 넣었다.안쪽에는 좁은 통로가 이어져 있었다.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비밀 통로.뒤에서 문이 닫히는 순간, 현관문이 부서지는 굉음이 들렸다."관측 대상 확인.""기억 회수 절차를 시작한다."금속성 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