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살메르: 자이살메르(힌디어: जैसलमेर, 영어: Jaisalmer)는 '황금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인도 라자스탄주의 도시로, 인구는 58,286명(2001년 기준)이며 자이푸르(라자스탄 주의 주도)에서 서쪽으로 57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1156년에 건설된 자이살메르 요새 유적이 남아 있다.
(이 이야기는 2004년 인도 배낭여행 이야기 입니다.)
델리를 떠나 향한 곳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다은 자이살메르였다. 낙타 사파리가 유명한 곳으로 사막의 아름다운 별을 볼 수있다는 얘기에 혹해서 일정에 없던(사실 일정이란 것이 애시당초 없었지만 ㅎㅎ)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기차로도 한나절이 걸리는 곳이라 처음으로 슬리핑 좌석을 예약해서 이동을 했다. 우리나라야 끝에서 끝까지 이동해서 반나절이면 왠만하면 다 갈 수 있지만 인도란 나라는 땅덩이도 큰데다 사회기반 시설이 취약해 도시간 이동에 시간 압박이 상당했다. 20여 시간 이동이라 A3차량을 큰맘먹고 예약했다. ( A1~A3는 에어컨이 나오는 기차이고 그밑으로도 다양하게 가격에 따라 기차 등급이 나누워 져있다. ) 함께 가기로한 다른 일행들은 각자 원하는 차량을 예약해서 뿔뿔이 나눠 기차를 탔다.
2004.10.25.
나 배 고프다고 했더니 밥때 되면 깨워주고...
25시간의 기차 이동으로 너무나 지쳤지만...
이들 덕분에 지겨웠던 여행이 짧게 느껴졌다.
from cyworld
맘 좋은 스페인 커플을 만나 얘기도 많이하고 기차 기내식(?)이 나오면 자던 나를 깨워서 음식도 챙겨주고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도난사고를 서로서로 지켜주며 도착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통성명을 했으나 지금 기억이 ....ㅎㅎㅎ 지금처럼 페북이나 인스타라도 있었으면 좋은 인연 더 이어갔을 테지만 그시간 그만큼 딱 만나고 헤어지고 또 길위에서 만나면 이산가족 상봉한 것처럼 기뻐한게 그시절의 낭만이었다.
기차를 타자마자 한 한국청년이 휙하고 지나가면서 "혹시 한국분이세요? 자이살메르 가시는 거면 같이 낙타사파리 가시죠!라고 해서 "저도 일행이 있기는 한데 괜찮으시면 함께 가시죠"라고 말하던 찰라에 "꺄~~~ "하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누구랄 것도 없이 함께 있던 그 분과 나는 뛰어갔다.

짧은 비명소리에서 한국사람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만 그걸 느낀건 아닌 듯 몇분이 함께 소리난 곳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막 기차가 중간역을 떠날려던 찰라에 한 인도인이 기차에 올라 한국 여성분의 가방을 낚아채 가려고 한 것이었다. 하도 흉흉한 얘기가 많아 나도 귀중품은 복대에 따로 넣고 있었던 터라 괜찮냐고 물어보려던 찰라에 맛깔나게 욕을 가방을 훔치려한 인도인에게 랩퍼처럼 쏟아내면서 손가방으로 내려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강인한 분이시구나!! 하면서 역무원에게 불러 상황 설명을 했더니 무임승차한 그 인도인의 뒷덜미를 잡아채고는 열차문을 열고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 저래도 되나?하고 일제히 서로를 바라 보았다. 물론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 아무튼 이렇게 일단락 되고 서로 조심하고 무슨일 있으면 크게 소리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에 돌아오는길에 A가 붙는 열차칸은 따로 표검사를 하고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돈은 거짓말을 안하는 구나하고 다시금 느꼈다. A1 값은 비행기 값이랑 큰 차이가 없다고 옛이야기 처럼 전해 들었다. 어짜피 배낭여행객에게 인도에서는 에어컨도 사치라면 사치이기 때문이다. 25시간 여의 기차여행을 끝나고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
그당시 인도 기차는 출발시간도 도착시간도 정해진 것이 없고 출발할 때도 가만히 있다가 그냥 쐥하니 움직여서 여간 놀라지 않았다. 최소한 내릴때 여기는 어느 역이라고 얘기는 해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멈췄다 그냥 다시 출발하는 것이 전부였다. 정차의 시간도 어떤 때는 1분도 안되서 출발하고 어느 역은 30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고 아무 설명 조차 없다. 연착 몇 시간에 전전긍긍하는 건 나를 포함한 배낭여행객들 뿐이고 그들은 그들의만의 시간으로 그 곳을 살고 있을 뿐 누구도 시간의 지연이나 정보의 부재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지금 가는 곳이 종착역이라 괜찮지만 다른 곳을 이동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걱정이 드는 것은 로컬들에게는 불필요한 기우였고 나에게는 생존(?)이 달린 시급한 걱정 꺼리였다.

ps. 나중에 길위에서 만난 누군가가 내에게 해결책을 공유해 주었다. 우선 인도에서 무엇인가를 물어볼 때
1. 최소 3명한테 물어봐서 의견이 많은 쪽을 따를 것(인도사람들은 모른다는 소리를 안하고 무조건 가르켜 주기때문에 ㅋㅋ)
2. 흰옷을 입고 배가 나왔으며 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볼 것 (이것은 or 이 아니라 and 개념으로 접근 즉, 3가지를 다 갖춘 사람)
이렇게 물어보면 확률적으로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은 된다는 것이었고 대부분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
3~4시간이 연착된 채로 자이살메르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나름 유명한 "폴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사이살메르포트 주변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청한 청년은 그 후로도 바라나시까지 나의 길동무가 되어주었고 우리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대한민국에서 풀지 못한 동서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한발작 한발작 미지의 땅을 걸어갔다.
2005.02.09.
그런가보군...
그때 느낀거 본거 생각한 것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시가고 싶네.. 진짜...
꼭 가야지... 반드시...
from cy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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